편의점의 1+1 행사
오늘도 어김없이 퇴근하고 들어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렸습니다.
아니 어제는 없던 캔맥주 1+1을 하는 거였죠.
" 오! 득템이네. 사야겠다ㅎㅎ!"
50%나 가격이 떨어져서 같은 금액을 내고도 1캔이 더 생겼습니다.
하나는 오늘 먹고 하나는 내일 먹을 생각에,
기분이 매우 좋아졌습니다.

( 맥주는 시원하게 먹어야 제맛이죠! )
주가창의 시퍼런 숫자가 숨기고 있는 진실
집에 들어와서 여유롭게 캔맥주 하나를 따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.
평소 즐겨찾기에 넣어두었던 고배당 ETF인 CONY 차트를 열어봤죠.
일드맥스에서 운용하는 코인 기반 ETF라 변동성이 큰 건 알았지만,
눈앞에 찍힌 숫자는 생각보다 더 강렬했습니다.
불과 작년 12월에 $50 근처였던 주가가 어느새 $24~$25 선에서 놀고 있더군요.
"와, 미쳤네. 파란불이다 못해 시퍼렇네!"
"여기 몰빵했으면 지금쯤 내 돈 절반이 날아갔겠구나."
입안이 씁쓸해졌습니다.
차트와 숫자는 그저 '가격이 50% 떨어졌다'는 사실만 무미건조하게 보여주고 있었지만,
제 뇌는 손실을 먼저 판단하고 있었습니다.

( 최근 6개월 고배당 ETF CONY 차트 )
다시 본 진실 : 1+1 행사
잠시 숨을 고르고, 맥주 한 모금을 들이킨 뒤 프레임을 바꿔서 봤습니다.
CONY 같은 고배당 종목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시세 차익이 아니라,
매달 들어오는 배당금 때문이었습니다.
그 관점에서 다시 숫자를 뜯어보니 상황이 완전히 다르게 보였습니다.
배당 정책이나 주당 배당금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전제하에,
주가가 50% 떨어졌다는 의미는
작년12월 기준으로 같은 돈을 현재 새롭게 넣으면,
배당금이 2배 들어오는 이야기니 이건 편의점 1+1 행사랑 다를게 없는거였죠.
해석의 사기 치기 막기
이 비겁한 사기극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적어봅니다.
"프레임을 바꿔서 보자! 지금 주가가 폭락한 건가? 아니면 세일 중인 건가?"
숫자는 결코 배신하지 않습니다.
배신하는 건 언제나 그 숫자를 제멋대로 해석하는 저의 오만한 본능인거 같습니다.
오늘도 기록을 통해 뇌가 씌워놓은 해석의 사기라는 색안경을 하나씩 벗겨내며,
조금 더 차갑고 단단한 투자자가 되어보려 합니다.

(색안경을 벗을 때, 비로소 숫자의 민낯이 보입니다.)
숫자의 함정에서 겨우 빠져나왔다 싶었는데,
이번엔 제 뇌가 '과거의 기억'을 가지고 장난을 치기 시작하더군요.
다음은 [본능 역행 005] 내가 그럴 줄 알았어 - 과거를 조작하는 뇌의 거짓말을 적어 보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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